[악시오스·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처음 문제를 제기한 후 크렘린궁, 국방부, 외교부가 일제히 나서 우크라이나가 ‘더티밤(dirty bomb)’을 쓸 수 있다고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러시아 측의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나섰다.
쿨레바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더티밤과 같은 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며 “러시아인들은 종종 자신들이 계획인 것들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더티밤’을 사용할 수 있다고 역공을 펼친 것이다.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가능성에 대해 처음 제기한 쇼이구 장관을 향해 “더러운 보드카나 덜 마셔야 한다”며 “더러운 보드카를 마시는 사람들은 러시아가 만든 허구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앞서 쿨레바 장관은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러시아와 달리 우크라이나는 국제사회를 향해 숨길 것이 전혀 없다”며 “러시아가 더티밤 제조 시설이라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시설을 조사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단을 초청했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CBS Mornings' 채널 캡처] |
더티밤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채운 방사능 무기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전날 미국, 영국, 프랑스, 튀르키예(터키) 등 국방장관과의 연쇄 통화 중 우크라이나가 이를 전장에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4일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러시아 국방부 화생방전 방어사령관 이고르 키릴로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 등 러시아 정부·군 수뇌부가 총 동원돼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사용할 수 있다며 여론전을 펼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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