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 발레예바 인스타그램]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러시아명 크림)반도 지역 친(親)러시아 행정 당국이 우크라이나 전통곡을 부른 크름반도 지역 미인대회 우승자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크름반도 세바스토폴에서 열린 ‘미(美)의 여왕-크름 2022’란 지역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올가 발레예바(34·여)가 우크라이나 행진곡 ‘붉은 가막살나무(Red Viburnum)’를 부른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발레예바에게 적용된 혐의는 러시아 군부의 명예를 훼손하고 극단주의 상징물을 홍보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크름반도 세바스토폴에서 열린 ‘미(美)의 여왕-크름 2022’란 지역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올가 발레예바(34·여)가 다른 여성 한 명과 함께 우크라이나 행진곡 ‘붉은 가막살나무’를 부르고 있다. [유튜브 'Corriere della Sera' 채널 캡처] |
이 일로 발레예바는 4만루블(약 97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고, 함께 노래를 부른 다른 여성은 징역 10일을 선고받았다.
19세기에 작곡된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행진곡 ‘붉은 가막살나무’는 우크라이나에선 러시아의 전면 침공에 맞서 저항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애국심을 상징하는 곡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영국의 록 밴드 핑크 플로이드는 러시아의 전면 침공에 저항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지지하기 위해 ‘붉은 가막살나무’를 부르기도 했다.
[유튜브 'Corriere della Sera' 채널 캡처] |
경찰에 체포된 후 발레예바는 “이 노래가 우크라이나의 애국주의와 연관성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며 “아무런 의미 없이 우크라이나 노래를 불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러시아가 설치한 크름반도 지방정부는 이들 여성들이 ‘붉은 가막살나무’를 부른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 상에 유포된 것에 대해 사과하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