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프리몬스키 지역에서 예비군 동원령으로 강제 입대한 신병들에게 지급된 녹슬고 낡은 AKM 소총의 모습.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부족한 병력을 채우기 위해 발령된 예비군 동원령에 대한 러시아 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강제 동원된 예비군들에게 러시아군이 낡고 녹슬어 제대로 발사되는지 조차 알기 힘든 소총을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프리몬스키 지역에서 러시아군은 이번에 선포된 동원령을 통해 입대한 신병들에게 낡고 녹슨 가스 작동식 돌격 소총 AKM을 배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녹슨 AKM 소총을 받은 러시아 신병들이 욕설을 퍼붓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AKM은 1959년 옛 소비에트연방(소련)이 AK-47 소총을 대체하기 위해 도입한 소총으로, AK-47보다 가볍고 생산 비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러시아 극동 프리몬스키 지역에서 예비군 동원령으로 강제 입대한 신병들에게 지급된 녹슬고 낡은 AKM 소총의 모습.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
해당 소총을 신병들에게 지급한 이유로 러시아군은 신병들에게 탱크 승무원으로 소집된 만큼 낡고 녹슨 소총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인접한 러시아 도시에서 녹슨 군용 트럭이 열차에 실려 수송되는 모습도 포착됐다.
데일리메일은 “러시아가 새롭게 동원한 예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장비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상”이라며 “옛 소련 군장비까지 동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국경과 인접한 러시아 도시에서 녹슨 군용 트럭이 열차에 실려 수송되는 모습. 데일리메일은 “러시아가 새롭게 동원한 예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장비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상”이라며 “옛 소련 군장비까지 동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
앞서 지난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만명 규모의 부분 동원령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예비군 동원령에 대한 반발이 커지자 러시아 국방부는 소집 대상에서 주요 직군 고학력자 직장인들을 면제하는 등 당근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인권 운동가들 사이에선 러시아 당국이 수도와 중심지 젊은층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난한 소수민족 지역에만 전쟁 부담을 지우고 있단 비판이 제기됐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