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대응…“국가안보 지키기 위해 대비태세 유지”
지난 17일 대만 동부 화롄(花蓮)의 한 공군기지에서 F-16V 전투기들에 하푼 대함미사일과 AIM-120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다. [Hidustan Times 트위터 캡처] |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대만이 주력 전투기 F-16V에 미사일을 장착하는 훈련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18일 군사매체인 더디펜스포스트와 대만의 중앙통신사 및 영자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 공군은 전날 대만 동부 화롄(花蓮)의 한 공군기지에서 F-16V 전투기들에 하푼 대함미사일과 AIM-120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을 장착하는 훈련 모습을 취재진에게 선보였다.
대만 공군이 주력 전투기인 F-16V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며, 이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는 데 대한 대응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면서 대만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을 발사하는가 하면 군용기를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도록 하는 등 군사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훈련 장면 언론 공개 이후 대만 공군의 F-16V 6대는 야간 정찰과 훈련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화롄 공군기지를 이륙했으며, F-16V 2대는 미사일을 장착했다고 대만 공군이 밝혔다.
대만 공군은 성명을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의 잇단 군사훈련 위협에 직면해 우리는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모든 곳이 전장이고 항상 훈련한다’는 자세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F-16V는 F-16A/B의 업그레이드형으로, 대만 공군의 주력 전투기다.
대만 공군이 지난 17일 공개한 F-16V 전투기 훈련 장면. [asiaonecom 트위터 캡처] |
대만 공군은 록히드마틴사가 1978년부터 양산한 F-16A/B를 개조해 F-16V로 업그레이드하거나 미국으로부터 신 제작 F-16V를 도입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대만 공군은 총 35억7000만 달러를 투입해 2016년부터 자국이 보유한 F-16 A/B 140대를 F-16V로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올해 완료될 계획이다.
대만은 또한 미국으로부터 66대의 신 제작 F-16V를 도입할 방침이다.
F-16V는 현대식 항전시스템, 고해상도 화면, 첨단 무장 등을 갖춰 중국 인민해방군의 함정과 전투기 및 미사일에 대응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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