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라크의 한 유명 여성 배우 겸 토크쇼 진행자가 아랍 세계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비만 비중이 높은 이유를 설명하는 기사에 자신의 사진이 활용된 것에 반발, 해당 언론사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대해 법적일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한 사람은 이라크 유명 여성 배우 겸 토크쇼 진행자인 에나스 탈레브(42)다.
탈레브가 이처럼 분노한 이유는 9개월 전 참석한 이라크 바빌론 축제에서 찍힌 사진이 ‘아랍세계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뚱뚱한 이유(Why women are fatter than men in the Arab world)’란 제목의 지난달 28일자 기사에 대표 사진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탈레브는 “이번 사건이 나에게 끼친 정서적, 정신적, 사회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한다”며 해당 사진이 자신의 허락 없이 내용에도 정확히 부합하지 않는 상황에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건이 자신의 자유와 사생활을 침해했다고도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해당 기사에서 아랍 여성들이 좌식 생활을 주로 하고 있으며, 탄수화물과 지방 등이 과다하게 들어 있는 저소득층의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소개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아랍 남성들이 통통한 체형의 여성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라크인들은 종종 풍만한 몸매를 지닌 여배우 에나스 탈레브를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생각한다”고도 언급했다.
탈레브는 이 기사를 모든 아랍 여성, 특히 이라크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뉴 라인즈 매거진’은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기사에 대한 일부 독자들의 반응에 대해 소개했다. 한 독자는 “다른 문화권 여성의 신체에 대해 이중적인 잣대로 묘사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며 불쾌하다”고 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는 이 사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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