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외무장관들 “러, 우크라에 자포리자 원전 돌려줘야” 성명
[젤렌스키 텔레그램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유럽 최대 규모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을 ‘방패 막이’로 삼아 우크라이나 영토를 공격하고 있다고 강력 비난하면서 반격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 배치된 로켓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당국은 러시아가 자포리자주(州) 탄광 마을인 불레다르 등의 지역에 대해 포격을 가했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을 우크라이나 공격용 무기를 숨기는 데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포격을 해답이 없는 상태로 결코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공격에 반드시 반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은 상대방이 자포리자 원전을 향해 공격을 가했다며 상호 비방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5~6일 자포리자 원전과 주변 지역에 이틀 연속 포격이 가해져 화재가 발생하고 원전 작동에 필수적인 전력선이 손상되는 등 피해가 났다. 특히, 사용 후 핵연료를 보관한 저장시설 주변에 로켓포가 떨어지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7일 성명을 내고 “유럽 최대 원전에 대한 포격으로 실질적인 핵재앙 위험이 우려된다”며 “양측 모두 원전 인근에 대한 공습을 중단할 것을 강력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7개국(G7)은 10일 공동성명에서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통제권을 우크라이나에 되돌려줄 것을 촉구했다.
[유튜브 'DW News' 채널 캡처] |
G7 외무장관들은 “자포리자 원전 운영을 책임지는 우크라이나 인력이 어떤 위협이나 압박 없이 의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러시아의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지속적인 지배가 지역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원전 장악이 이들 원전의 안전에 가하는 심각한 위협에 대해 근본적으로 우려한다”면서 “이는 원전 사고를 불러일으켜 우크라이나 주민과 이웃국, 국제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가들이 자포리자 원전 현장에 직접 들어가 원전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