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즘은 지나간 역사…내가 되도 민주주의 위협되지 않아”
[조르자 멜로니(Giorgia Meloni) 유튜브채널]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탈리아 유력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조르자 멜로니(45)는 자신을 향한 ‘'파시스트 총리’ 탄생 우려에 “파시즘은 지나간 역사”라고 반박했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멜로니는 이날 외신 기자들에게 보낸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버전의 영상 메시지에서 이같이 말하며 "내가 총리가 되더라도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극우당 이탈리아형제들(Fdl) 당대표인 그는 9월 25일 예정된 조기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총선에서 Fdl이 1당을 차지하고, Fdl이 포함된 우파 연합이 과반 의석으로 정부를 구성할 경우 그는 총리에 오른다.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 타이틀에 한층 가까워졌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이탈리아에서 베니토 무솔리니에 버금가는 극우 지도자가 나올까 우려하고 있다.
Fdl는 이탈리아사회운동(MSI)을 모태로 하는데, MSI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무솔리니 지지자들이 창설한 단체다.
멜로니에게 무솔리니 계보를 잇는다는 뜻에서 '네오 파시스트'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이유다.
실제로 멜로니가 유력 차기 총리 후보로 부상한 이후 국내외에서 부정적인 뉴스가 쏟아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를 의식한 듯 멜로니는 "며칠간 이탈리아 총선을 다룬 해외 언론의 기사는 나를 민주주의와 이탈리아, 유럽과 국제사회의 안정을 해치는 위험인물로 묘사했다"면서 "9월 총선에서 Fdl이 승리하면 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기사도 읽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를 독재 정권이 장악하고 이탈리아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다른 말도 안 되는 소리도 있는데, 이중 어느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멜로니는 "이탈리아 우파는 이미 수십 년 전에 파시즘을 지나간 역사로 넘겼다"며 "우리는 민주주의 탄압과 수치스러운 반대유대주의 법을 분명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멜로니는 자신이 기독교적 가치와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며 국방비 증액, 감세, 대량 이민의 종식을 추구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난 이탈리아의 안정, 자유, 번영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이탈리아 우파는 자유의 보루이자 서구 가치의 수호자"라고 강조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