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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프랑스 당국이 센강에 고립된 벨루가(흰고래) 구조작전에 착수했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 프랑스24 방송 등에 따르면 구조대는 벨루가를 ‘해먹’ 형태의 그물에 담아 물 밖으로 꺼낸 뒤 특수 냉장 차량에 실어 바다에 가까운 센강의 염수 유입 유역으로 보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벨루가는 현재 파리에서 서쪽으로 70㎞ 떨어진 노르망디 생피에르라가랭 수문에 갇힌 상태다. 벨루가가 정확히 어디로 옮겨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영양실조 상태인 벨루가는 염수 유역에서 건강을 회복한 뒤 바다로 돌려보내질 예정이다.
구조작업에는 수의사 등 동물 전문가, 잠수부, 소방대원, 경찰 등 총 80명이 참여한다.
작업에는 난관이 적지 않다.
센강둑에는 차량 통행이 금지돼 구조팀이 길이 4m, 무게 800㎏에 달하는 벨루가를 수작업으로 옮겨야 한다. 벨루가가 질식하지 않도록 운반하는 차 안에선 벨루가에게 적합한 온도와 습도를 정확히 맞춰야 한다.
[유튜브 'AFP News Agency' 채널 캡처] |
외르주(州) 당국 관계자는 “오랜 시간이 드는 구조작업으로 매우 전문적이고 많은 기술이 필요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벨루가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배를 이용해 벨루가를 해협으로 밀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벨루가는 머리 방향을 틀지 않았다. 결국 구조 당국은 몸이 약해진 벨루가에게 더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새로운 구조 방법을 마련했다.
외르주 당국은 벨루가에 대한 소식이 프랑스를 넘어 외부에까지 전해지면서 개인과 동물보호단체에서 기부금과 원조물자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 'AFP News Agency' 채널 캡처] |
벨루가는 2일 센강에서 처음 목격됐다.
북극해에 사는 벨루가가 가을철에 먹이를 찾으러 남쪽으로 내려오는 일도 있지만 그런 사례는 드물다.
현재 프랑스와 가장 가까운 벨루가 서식지는 센강에서 3000㎞가량 떨어진 노르웨이 북쪽 스발바르 제도다.
프랑스 강에서 벨루가를 발견한 것은 1948년 루아르강 하구에서 한 어부의 그물에 벨루가가 잡힌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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