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中天新聞'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 압박을 강화한 상황에서 대만 야당 국민당 부주석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대만의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 국민당은 샤리옌(夏立言·영문명 앤드류 샤) 부주석을 이날 중국에 파견해 류제이(劉結一)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 등을 만나도록 할 계획이다.
샤 부주석은 이날 오전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으로 향하는 항공편으로 중국에 도착해 오는 27일까지 중국에 머물 예정이다.
샤 부주석은 중국 방문 기간 류제이 주임과 장즈쥔(張志軍)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 회장 등 중국 측 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중국 정부의 대만 문제를 총괄하는 국무원 직속 기관이며, 해협양안관계협회는 대만의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의 교섭 상대로 양안 간 교류와 협력을 위해 설립된 조직이다.
대만 정부의 중국 사무를 총괄하는 행정원 대륙위원회는 국민당 샤 부주석의 중국 방문 계획을 파악하고 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 등을 이유로 방문 계획을 철회할 것을 설득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샤 부주석은 현직 각료가 아니기 때문에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대만 정부의 허가를 받을 필요는 없다.
국민당은 샤 부주석이 중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이후 대만 방문 일정을 공개하려고 했으나, 그의 방문 계획이 사전에 언론에 노출됐다.
샤 부주석의 중국 방문은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샤 부주석은 2016년 5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집권하기 전까지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 주임을 역임한 중국 전문가다.
중국은 민진당 소속의 차이 총통 집권 이후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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