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전은 대만군 역량에 달려 있어”
미 해군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에서 전투기들이 발진하는 모습. [유튜브 'U.S. Navy'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고 미군이 개입하면 미국과 대만이 전쟁에서 이기겠지만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026년 중국이 무력통일을 위해 대만을 침공하고 미국이 군사적으로 대응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그 결과를 예측하는 시뮬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일본은 자국에 있는 미군기지를 미군이 더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되 본토가 공격받지 않는 한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것으로 가정됐다.
핵무기 사용은 고려되지 않았다.
총 22개 중 18개의 시뮬레이션이 지금까지 진행됐다. 그 결과 대부분 시뮬레이션에서 미국과 대만은 중국을 물리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막대한 피해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마크 캔시엄 CSIS 선임 고문은 “전부는 아니어도 대부분 시나리오에서 대만은 (중국의) 침공을 격퇴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만 인프라와 경제, 태평양 주둔 미군에 그 비용은 매우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결과 중국의 미사일은 미국과 일본의 수상함대 상당수를 침몰시키고 지상에 계류된 항공기 수백 대를 파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결과는 미국이 4주 동안 전투기·공격기를 900대 넘게 잃는 것으로 나왔다.
이에 대해 캔시엄 고문은 “미군의 손실이 큰 것은 가까이 다가갈 때까지는 중국군의 방어를 무너뜨리는 체계적인 작전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미국은 제공권이나 제해권의 우위를 갖기 전에 중국 함대, 특히 상륙함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상전의 성패는 전적으로 대만군에 달려 있는데, 중국군으로선 상륙 작전이 쉽지 않아 지상전을 치르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캔시엄 고문은 “현재까지 모든 시뮬레이션에서는 중국이 교두보를 마련할 순 있지만 대부분 상황에서 이를 확장할 수는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상륙함대 전력이 소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중국이 전선에 배치할 수 있는 전력을 제한한다”고 분석했다.
남은 4차례 시뮬레이션에서는 미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늦추거나 일본이 엄격한 중립을 취하는 등 중국이 유리한 위치에 서는 ‘비관적’ 시나리오가 주로 고려될 예정이다. 최종 결과는 오는 12월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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