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먼섬 상공 비행 무인기 7대 쫓아내”
[유튜브 'WION'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대만 국방부가 대만을 둘러싼 중국군의 대규모 훈련이 대만을 침공하는 모의훈련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의 ‘대만 봉쇄’ 훈련이 사흘째로 접어든 6일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대만 국방부는 “다수의 중국 인민해방군 항공기와 선박이 6일 대만해협 주변에서 활동하는 것을 발견했고, 일부는 중간선을 넘어왔다”며 “이에 대응해 경고 방송과 함께 군함과 군용기를 파견했으며 지대공 미사일 체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2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직후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설정한 6개 구역의 해·공역에서 4일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1시)부터 7일 낮 12시까지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한다고 예고했다.
[대만 국방부 트위터 캡처] |
이후 중국군이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한 가운데 중국 군용기와 군함이 연일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어서고 있다.
대만 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을 체결한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중국과 대만 사이 비공식 경계선이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5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 정부와 군은 중국 군사 훈련과 정보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대만 국방부는 전날 밤 진먼(金門·진먼다오) 섬 상공을 비행하는 무인기 7대와 마쭈(馬祖) 열도 상공의 미확인 비행기를 쫓아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대만 국방부를 인용, 대만군이 조명탄을 쏴 경고하는 방식을 썼고 두 지역에서 모두 높은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만 포위’ 무력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진먼 섬과 마쭈 열도 상공에는 중국군의 무인기가 잇따라 출몰하고 있다.
진먼 섬은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시와 불과 3.2㎞ 떨어졌으나 1949년 국공 내전이 끝난 뒤에도 계속 대만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곳으로 대만으로선 안보의 최전선이다.
마쭈 열도도 진먼 섬과 마찬가지로 대만 본섬과는 멀리 떨어져 있으며 푸젠성 해안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있는 대만의 대중 최전선이다. 마쭈 열도 중에서도 둥인다오(東引島)는 푸젠성 푸저우(福州)시와 16㎞ 거리다.
[유튜브 'WION' 채널 캡처] |
대만 국방부는 3일 밤에도 진먼 섬 상공을 비행하던 중국군 무인기를 경고, 퇴거시켰다고 발표했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떠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다.
대만 해협 1, 2차 위기가 벌어졌던 1950년대 이후 그간 진먼 섬 상공을 비행한 중국 군용기는 없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반면 마쭈 열도 상공에는 중국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무인기와 비행기가 종종 출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측은 이들 도서의 상공을 비행하는 중국의 무인기·비행기들이 해당 지역에서 대만군의 전투 준비 태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본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