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이 5일 공개한 중국 둥펑(東風·DF) 계열 탄도미사일 9발의 이동 경로를 담은 지도. 일본 방위성은 전날 중국군이 대만 주변 해역에 발사한 11발의 둥펑 계열 탄도미사일 가운데 9발의 이동 경로를 파악했다. [일본 방위성 제공]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일본 방위성이 중국군이 4일 대만 주변 해역에 발사한 11발의 둥펑(東風·DF) 계열 탄도미사일 가운데 자국이 파악한 9발의 이동 경로를 담은 지도 등을 공개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9발은 4일 오후 2시 56분에서 오후 4시 8분 사이에 발사됐으며 비행거리는 350∼700㎞였다.
방위성이 지도와 함께 제시한 각 미사일의 이동 경로에 따르면 9발 중 푸젠(福建)성(발사 지점 3곳 중 가운데 빨간 원)에서 총 5발(1번, 6∼9번), 저장(浙江)성(발사 지점 3곳 중 오른쪽 빨간 원)에서 2발(4∼5번), 중국 내륙(발사 지점 3곳 중 왼쪽 빨간 원)에서 2발(2∼3번)이 각각 발사됐다.
9발 가운데 푸젠성과 저장성에서 쏜 5발(5∼9번)이 오키나와현 하테루마지마(波照間島) 서남쪽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했다. 이는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설정한 6개 훈련 구역에 포함된 해역이다.
[유튜브 'Bloomberg Markets and Finance' 채널 캡처] |
푸젠성에서 발사한 1번 미사일은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지마 북북서 방향 일본의 EEZ 밖에 떨어졌다. 중국 내륙에서 발사한 2∼3번은 대만 남부 해역에, 저장성에서 발사한 4번은 대만 북부 해역에 각각 낙하했다.
방위성은 일본 EEZ 내에 낙하한 5발 중 푸젠성에서 발사된 4발(6∼9번)이 대만 상공을 통과해 일본 EEZ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 4발이 타이베이 주변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은 중국 탄도미사일이 일본이 규정한 EEZ 안쪽에 떨어진 것에 대해 "(일본의) 안전보장,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다.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Bloomberg Markets and Finance' 채널 캡처] |
일본 방송 NHK는 중국의 탄도미사일이 일본이 설정한 EEZ 안쪽에 낙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