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역할 주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SCMP 유튜브채널]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공격을 멈추게 하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직접 대화할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앞서 수년전서부터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계속 추구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0분에 걸친 화상 인터뷰에서 “중국은 매우 강력한 국가이며, 강력한 경제권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다. 그래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러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에게)직접 얘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1년 전에 시진핑 주석과 한 차례 대화를 나눈 적도 있다"면서 하지만 2월 24일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이 시작된 뒤 우크라이나의 대화 요청에도 이뤄지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인은 침략군들이다. 이건 우리 영토에 대한 전쟁이며, 그들이 침략을 했다"고 강조하며, "강대국인 중국은 러시아연방을 어떤 위치로 돌려놓을 수 있다. 중국이 러시아연방에 대한 태도를 재검토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중국이 UN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규범을 준수해야한다는 것을 보여줘야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게 중국 시장이 없다면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완전히 고립된 것으로 느낄 것"이라며 "중국은 전쟁이 종식될 때까지 러시아와의 무역을 제한할 수 있다"며 중국이 러시아에 경제적인 압박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사회의 경제 제재가 중국과 인도로 인해 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의 영향으로 전세계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 급등한 걸 염두해 "사람들이 중국산 제품을 사기보다 에너지 자원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한다. 그러면 중국의 수출도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 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계획에 중국의 지원을 수용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는 "중국과 중국 기업, 그리고 전세계가 그 절차(재건)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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