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이 3일 낮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CNA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대만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3일 “중국은 다른 미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낮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만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대만의 여러 회의 참여를 방해한 것은 매우 분명하지만 중국은 사람들이 대만으로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 등이 전했다.
그는 또 “우리는 현상 유지를 지지하며 대만에서 무력에 의한 어떤 것도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차이 총통을 미 의회에 초청하는 것을 고려하느냐는 물음에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그런 행사가 없었다면서도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방문으로 대만이 직면할 경제적 대가를 묻는 말에는 “(미국의) 반도체법이 더 나은 경제 교류의 문을 열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말 미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 칩과 과학법’(반도체법)은 미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과 기술적 우위 유지를 위해 2800억달러(약 364조원)를 투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대만 TSMC 등 외국 반도체 기업도 수혜가 예상된다.
펠로시 의장은 차이 총통을 만난 자리에서는 “우리는 대만에 대한 약속을 절대 저버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대만을 찾았다”며 “대만은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는데 이번 방문은 미국과 대만 간 연대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차이 총통은 “대만은 미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미국 의회, 행정부와 공급망을 포함한 모든 방면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에게 대만 최고 등급 훈장을 수여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차이치창 입법원 부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대만은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회 중 한 곳”이라며 “우리는 대만과 의회 간 교류를 늘리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반도체법은 미국-대만 반도체 산업 협력에 좋은 기회”라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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