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The Telegraph'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군사적 대립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대만과 인접한 중국 해변에 탱크 수십대가 나타나 수영복을 입고 피서를 즐기던 중국인들이 깜짝 놀라는 모습이 연출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만과 바다를 두고 마주하고 있는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의 한 해수욕장에 장갑차와 해군 함정, 탱크 수십대가 나타나 피서객이 가득한 해변을 가로질러 지나갔다.
이 과정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피서객들이 촬영한 영상이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 속에서 현장에 있던 피서객들은 갑작스러운 탱크의 등장에 매우 놀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수영복을 입은 어린아이들은 갑작스러운 탱크의 등장에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샤먼은 대만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 영토다. 앞서 중국은 샤먼에 지상군의 대공미사일과 탱크, 다연장 로켓포 등 중화기들을 집결시키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맞서 무력 시위를 펼쳤다.
중국군은 이날부터 남부·동부·북부전구에서 동시에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도착이 임박하자 대만 해역을 포위하며 실탄훈련도 실시했다.
중국군이 오는 4일부터 대만 주변에서 실시하겠다고 밝힌 전방위 군사훈련 지역. [대만 중앙통신사] |
동시에 4일부터 대만 주변에서 실탄을 활용한 전방위 사격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대만을 포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대만을 포위하는 훈련 해역에는 대만의 제2 도시인 가오슝에서 불과 20㎞ 거리에 위치한 곳도 있다.
이에 대해 대만 안팎에서는 중국군의 동시다발적이고 전방위적인 군사 행동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에 대한 보복조치이자, 군사적 압박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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