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로이터]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두고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는 등의 강경 언사를 쏟아냈다.
이들 표현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각각 작년 7월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과 작년 11월 및 지난달의 미중정상 온라인 소통 때 썼던 표현이다.
왕 부장은 3일 발표한 담화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일부 미국 정객은 중미 관계의 ‘트러블 메이커’로 전락했고, 미국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최대 파괴자’가 됐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의 통일 대업을 방해하려는 환상을 품어서는 안 된다”며 “대만 문제에서 도발해 문제를 일으키고, 중국의 장대한 발전을 지연시키고, 중국의 평화적 굴기를 파괴하려는 시도는 완전히 헛된 일이며, 반드시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대만 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추가 ‘하나의 중국’ 원칙이며 중미 평화 공존의 진정한 ‘가드레일’은 중미 3개 공동성명임을 강조하고 싶다”며 “미국에 의지해 독립을 도모하려는 시도는 죽음의 길이며, 대만으로 중국을 제압하려는 시도는 실패가 정해져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셰펑(謝鋒)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일 심야에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를 긴급 초치해 “(행위의) 성질이 극도로 악랄하고 후과는 극히 엄중하다”며 “중국 측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타이베이(台北) 쑹산(松山)공항에 도착해 타고온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유튜브 'Bloomberg Markets and Finance' 채널 캡처] |
이어 “중국 측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결연히 반격할 것이다. 우리는 한다면 한다”며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며 반드시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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