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전창(蘇貞昌) 대만 행정원장(총리). [유튜브 '台視新聞 TTV NEWS'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쑤전창(蘇貞昌) 대만 행정원장(총리)은 2일 “어떤 외국 손님의 방문도 따뜻하게 환영한다”며 “정부는 그러한 손님을 위한 최상의 준비를 할 것이며 그들의 계획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쑤 원장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대만 당국이 펠로시 의장의 방문 가능성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대만 언론은 펠로시 의장이 이날 밤 10시 20~30분께 대만 공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또한 펠로시 의장이 타이베이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3일 오전 8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만나고 입법원(의회)을 방문한 뒤 오전 10시께 떠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만 근처 군사 활동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으며 적의 위협에 대응해 적절히 군사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우리는 국가 안보를 보장할 투지와 능력,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에 강하게 반발하며 대만을 향한 무력 시위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중국 군용기 여러 대가 이날 오전 대만해협 중간선을 근접 비행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중국 군용기 여러 대가 1일부터 대만해협 중간선 가까이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중국 군용기와 군함이 이날 오전 중간선을 압박했다”며 “이는 매우 도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군용기가 중간선을 잠시 건드리고 돌아가는 전술적 움직임을 반복했으며 대만 군용기들은 근처에서 대기 상태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을 체결한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경계선으로, 양국은 한동안 이 선을 실질적 경계선으로 여겼다.
그러나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20년 9월 “대만은 분할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라며 “소위 대만 해협의 중간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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