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280㎞에 달하는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발사 장면. [유튜브 'U.S MILITARY SUPERIOR'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지 5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러시아군 병사 7만5000명 가량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는 증언이 미국 하원에 출석한 정보기관들로부터 나왔다.
미 CNN 방송은 미국 하원의원들이 최근 정보기관들로부터 받은 기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동안 러시아군에서 7만5000명에 이르는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하원 군사·정보위원회 소속 엘리사 슬롯킨 민주당 하원의원은 “7만5000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망했거나, 부상 당했다는 브리핑을 (정보기관들로부터) 받았다”며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가 투입한 지상군 80% 가량이 매우 지친 상황이란 점도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슬롯킨 의원은 7만5000명 가운데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각각 어떻게 되는지 세부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자국군이 어느 정도의 인적 피해를 입었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개전 한달 만인 지난 3월 25일 1351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 전부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연설 영상을 통해 “2월 24일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러시아군 전사자는 벌써 4만명에 육박한다”며 “사망자만 4만명이고, 수만명이 부상을 입거나 불구가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원 정보보고에서는 향후 3~6주의 전세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가를 것이란 정세 분석도 있었다고 슬롯킨 의원은 설명했다.
슬롯킨 의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겨울이 오기 전에 러시아 군을 격퇴하는 것을 매우 강하게 원하며, 특히 남부 전선에서 강한 타격을 원한다”면서 “사거리 280㎞에 달하는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과 관련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미국이 에이태큼스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게 될 지는 불투명하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0일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에이태큼스 지원 방안에 관해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에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는 전쟁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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