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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부부 동반 화보 촬영·TV 인터뷰…젤렌스키, 여론戰 시즌2 [나우,어스]
젤렌스키 부부, 英 토크TV와 인터뷰…개전 후 해외 채널 첫 동반 인터뷰
전쟁 탓 일상적 가족 생활 불가능함 토로…위협 노출 우크라人 공감대 형성
패션지 보그 화보 부부 동반 촬영…‘갑론을박’에도 전 세계 이목 집중 효과 확실
SNS 활동·단독 인터뷰·訪美…영부인 젤렌스카 여사 활동폭 확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영부인 올레나 젤레스카 여사가 영국 유명 언론인 피어스 모건이 진행하는 영국 토크 TV 인터뷰에 동반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Piers Morgan Uncensored'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여론전(戰) 형태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5개월이 지난 지금 조금씩 변모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매일 연설 영상을 공개하며 전쟁 상황을 설명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호 여론을 형성하는데 주력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TV·신문 매체 인터뷰 비중을 높이는 등 대중 매체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부인 올레나 젤레스카 여사의 공개 활동 범위를 남편을 대신한 외교 사절 역할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가 함께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보다 부드러운 이미지로 서방을 비롯한 전 세계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여론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전쟁으로 부부 관계 더 강해져”…우크라人 공감 주력

27일(현지시간) 영국 토크 TV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젤렌스카 여사는 영국 유명 언론인 피어스 모건이 진행하는 인터뷰에 동반 출연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는 우크라이나 국내 TV 인터뷰에는 함께 출연한 적이 있지만, 다른 나라 방송 채널과 동반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는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란 도전적 상황이 이들의 결혼 생활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영부인 올레나 젤레스카 여사가 영국 유명 언론인 피어스 모건이 진행하는 영국 토크 TV 인터뷰에 동반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Piers Morgan Uncensored' 채널 캡처]

젤렌스카 여사는 “결혼 관계가 도전을 통해 더 강해진다는 말에 동의한다. 우리 부부가 가장 대표적인 예시”라고 말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의 하나뿐인 아내와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화답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자신과 가족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에는 연연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그는 “모든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표적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러시아의 위협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면 편집증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 만큼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부부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반적인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같다는 점 강조하며 내부 결속에 초점을 맞춘 발언으로 해석된다.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공식 방문하길 바란다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가장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자신을 가장 강력하게 지지했던 서방 지도자 중 하나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후임을 뽑기 위한 집권 보수당 대표 선거에 대해서도 짧게 의견을 표출했다.

패션지 보그 화보 촬영, 전 세계 이목 집중 효과 탁월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가 패션지 보그와 촬영한 화보는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보그는 전날 ‘용맹의 초상: 우크라이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라는 제목의 화보 기사를 공개했다.

보그매거진 인스타그램

보그가 공개한 화보에는 대통령 내외가 얼굴을 맞대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젤렌스카 여사가 화장기 없는 얼굴로 우크라이나 대통령궁 계단에 앉아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먼지 묻은 포대들이 가득 쌓인 공간의 계단에 앉은 젤렌스카 여사의 뒤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등을 돌리고 서 있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도 공개됐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세계최대 화물 수송기 An-225 므리야(Mriya)를 배경으로 젤렌스카 여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도 있었다.

화보와 함께 공개된 기사에는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상황과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필요로 하는 이유 등 젤렌스키 대통령 내외의 인터뷰가 실렸다.

패션지 화보에 대한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보그 우크라이나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젤렌스카 여사를 응원하는 댓글들이 달리기도 했지만, “약간 과하다. 우크라이나를 돌보세요”라는 지적도 있었다.

보그매거진 인스타그램

보그 미국 계정에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대통령 부부는 한가하게 패션지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잡지가 전쟁을 낭만화하는데 돈을 퍼붓고 있다는 걸 믿을 수가 없다”고 비난도 있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는 세계의 관심이 필요하고, 무기와 탄약이 필요하다. 이 사진으로 우크라이나를 주목받게 하려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비록 긍·부정 평가로 갈렸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5개월 넘게 침공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을 알리겠다는 목적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여론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밀병기’ 영부인 광폭 행보

젤렌스카 여사의 광폭 행보에 대한 세간의 관심 역시 높아지는 상황이다.

개전 초기 240만명에 이르는 팔로어를 보유한 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침공을 알리는 데 일조한 젤렌스카 여사는 장기전 양상을 보이자 공식 석상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나타냈고, 주요 외신들과 단독 인터뷰에 나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치·군사적, 인도적 지원을 호소하는 활동에 주력해왔다.

[유튜브 'WPLG Local 10' 채널 캡처]

여기에 최근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으로 자리를 비우지 못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대신해 미국을 방문,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만난 것은 물론이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20일에는 미 의회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군의 만행에 대해 폭로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젤렌스카 여사의 활동에 대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의 비밀병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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