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Insider News'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의 명소 중 하나인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맹렬히 확산하며 피해를 키우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국(캘파이어)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요세미티 공원 남서쪽의 한 마을에서 시작한 ‘오크 화재’로 인한 피해 면적이 26일 오전까지 1만8087에이커(약 73.2㎢)로 확대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의 25배가 넘는 규모이자, 올해 들어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로는 피해 면적이 가장 큰 것이다.
주택과 상가 등 건물 41채가 전소됐고, 다른 7채는 부분적으로 파괴됐다. 화재 지역 주민 최소 3000 명에게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진화율은 아직 26%에 그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번 산불이 전례 없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캘파이어 소방대장 존 헤기는 “이번 산불의 움직임은 정말로 사상 초유의 것”이라며 “극도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사람들을 대피시킬 대응 시간이 제한되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소방 당국은 경찰과 협조해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통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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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당국은 소방관 2500여명, 헬리콥터 12대, 소방차 281대, 대용량 급수차 46대 등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23일 살던 집에서 쫓겨난 주민들과 전소된 주택, 위기에 놓은 핵심 인프라(기반시설) 등을 이유로 들어 화재가 발생한 매리포사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매리포사카운티를 따라 나란히 있는 시에라 국유림은 24일 화재로 인해 폐쇄됐다.
전문가들은 점점 더 빈번해지고 사나워지는 산불이 기후 변화 탓이라고 말하고 있다.
헤기 소방대장은 장기화한 가뭄과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 때문에 산불의 속도와 강도가 점점 더 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간의 가뭄 이후에도 모든 게 똑같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지금 그 10년간의 가뭄과 기후 변화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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