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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우크라, 러 파일럿 전투기 귀순에 26억원·EU 거주 조건 제안…실패” [나우,어스]
러 연방보안국 “영국·우크라 공작 적발해 저지” 발표
러시아군 소속 투폴례프(Tu)-22M3 전폭기. [유튜브 'Military TV'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가 전투기를 확보하고자 러시아 조종사에게 거액을 제안하며 귀순을 설득하려 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발표와 러시아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FSB는 영국 정보기관의 도움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200만달러(약 26억원)와 유럽연합(EU)에서 거주를 미끼로 러시아 조종사들을 귀순시키려고 했으나 이 공작을 적발해 저지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FSB는 우크라이나 요원들이 러시아 조종사 10명을 접촉해 전투기를 몰고 오면 돈, 신원 보호, EU 국가에서의 안락한 생활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EU 국가에는 독일과 프랑스가 포함됐다.

FSB 대변인은 국영 TV 로시야24와 인터뷰에서 “이 작전은 틀림없이 서방, 특히 영국 정보기관의 지원을 받아 이행됐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러시아 언론은 FSB가 우크라이나 요원과 러시아 조종사가 주고받은 것이라며 공개한 휴대전화 메시지와 음성파일을 보도했다.

한 음성파일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우리 목표는 비행기다. 우리는 100만달러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 제안을 받아들이면 추가로 100만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FSB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계획은 저고도에서 러시아 전투기를 요격한 척하며 우크라이나 비행장으로 유도하는 것이었다. 같이 탄 항법사의 반발이 우려되면 이륙 전 수면제를 먹이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수호이(Su)-24M과 수호이-34 전투기, 투폴례프(Tu)-22M3 전폭기에 관심을 보였지만 러시아 조종사들이 FSB에 이 사실을 알려 계획이 무산됐다고 더타임스는 보도했다.

로시야-24는 온라인 탐사보도매체 ‘벨링캣’의 크리스토 그로제프 기자가 영국 해외정보국(MI6)과 모의해 조종사 한 명에게 선급금을 전달하는 데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로제프는 자신이 직접 작전에 참여한 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의 허가를 받아 영상을 촬영했을 뿐이라고 더타임스에 설명했다.

러시아 언론은 FSB가 우크라이나의 음모를 발각했다며 대간첩작전의 성공 사례로 평가했지만 그로제프는 러시아가 이 과정에서 자국 요원의 신원, 작전방법, 첩보자산을 의도치 않게 드러내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로제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조종사와 주고받은 메시지의 분위기가 달라지자 러시아 보안 당국이 조종사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고 판단했다.

한 조종사가 갑자기 자기 아내 대신 애인과 함께 귀순하기를 원했고, 조사 결과 이 애인은 부업으로 FSB를 위해 일하는 헬스트레이너라는 것이다.

러시아는 조종사 가족과 만남을 빙자해 우크라이나 요원을 유인하려고 했으나 계획이 실패한 사실을 깨달은 우크라이나는 응하지 않았다.

벨링캣은 이 과정을 담은 영화를 곧 공개할 계획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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