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처음 옛 소비에트연방(소련) 국가 밖인 이란 테헤란을 방문하면서 자신의 대역과 동행했다는 주장이 우크라이나 측에서 나왔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국장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방송 1+1 뉴스 채널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부다노프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테헤란이 도착해 전용기에서 계단을 통해 내려올 당히 이전 공개석상에서의 움직임보다 유난히 긴장한 표정으로 빠르게 움직였다”며 “기다리고 있던 일행에게 인사하고, 기다리고 있던 전용차에 올라타기 전까지 최근 모습과는 다르게 활기찬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부다노프 국장은 조만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과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테헤란으로 날아갈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그들은 만나면 (푸틴 대역과 관련한) 힌트만 줄 것”이라며 “푸틴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을 봐주세요. 푸틴이 맞습니까?라는 말을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
앞서 지난 2020년 푸틴 대통령은 국영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대역 기용설에 대해 직접 부인한 바 있다.
당시 타스 기자 안드레이 반덴코는 ‘푸틴의 대역’, ‘푸틴의 대역 증거’ 등이 인터넷 인기 검색어라면서 푸틴 대통령에게 “당신, 진짜 푸틴이냐”고 물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맞는다면서 대역 기용설을 부인했다. 이어진 ‘예전에도 없었나’라는 질문에도 푸틴 대통령은 단호하게 “없었다”고 답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경호 문제로 과거에 제안을 받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 중앙정부와 체첸 분리주의자와 교전이 진행된 1999∼2009년을 언급하며 “테러와의 전쟁 중 가장 어려웠던 때” 대역 기용안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 정치 전문가 발레리 솔로비예프 전 모스크바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부인한 미 중앙정보국(CIA)의 입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지난 20일 미 싱크탱크 애스펀 재단이 주최한 안보 포럼에 참석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한 푸틴 대통령은 매우 건강하다”며 “다만, 공식적인 정보 평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솔로비예프는 “CIA는 푸틴 대통령의 실제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가지고 있으며, 정신적 문제를 포함해 신체상의 심각한 문제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미국이 푸틴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말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