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보 당국 “러 해커들, 라디오 방송국 해킹해 허위 정보 유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게시해 자신에 대한 ‘건강 이상설’이 허위 정보라고 말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인스타그램]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건강 이상설’이 온라인 상에 유포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측은 이 같은 소식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치력을 약화시키려고 러시아가 퍼뜨린 ‘가짜뉴스’라고 즉각 반박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동영상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는 매우 좋다며 “병원에 입원해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란 소식은 러시아가 퍼뜨린 ‘가짜 뉴스’”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지금 사무실에서 업무를 수행 중”이라며 “지금처럼 내 몸상태가 강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짜 뉴스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 모두에게 해가 되는 것”이라며 “나는 혼자가 아니다. 4000만명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함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특수정보통신국(SSSCIP)도 이날 SNS 텔레그램 게시물을 통해 “(러시아와 연결된) 사이버 범죄자들이 우크라이나 라디오 방송국을 해킹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통치를 할 수 없는 건강 상태란 사실을 확인한 국회의장이 권한 대행으로 통치하기 시작했다는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해커들은 우크라이나 방송사 TAVR 미디어를 표적으로 삼아 이 같은 내용의 가짜뉴스를 유포했다.
해당 방송사는 SNS 페이스북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건강이상설은 현실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번 가짜 뉴스 유포 사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 그동안 살아오신 삶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면서 “다만, 44세는 70세와 다르다”고 말했다.
이는 44세로 젊은 자신이 70세로 고연령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다르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에 대해선 중병설이 떠돌았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 악화설에 대해 일축하고 나섰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