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 [유튜브 'CNBC International TV'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가 자국이 수출하는 원유의 가격에 상한이 부과되면 상황에 따라 원유수출 자체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그들이 말하는 가격(서방이 러시아 원유에 부과하는 상한 가격)이 석유를 생산하는 비용보다 낮다면 러시아는 그 석유의 세계시장 공급을 보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단하게 말해 우리가 손실을 보면서 일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을 원유 수출을 통해 충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동맹국, 전략적 제휴국과 함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러시아 원유를 특정 가격 이상으로 수입하지 않도록 담합하거나 특정 가격 이상의 러시아 원유을 운반하는 선박에 대한 운송보험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가격 상한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러시아 원유는 다수 유럽 정유사가 수입을 중단한 까닭에 세계시장에서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중국, 인도, 브라질, 중동과 아프리카 일부 등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국가가 러시아 원유를 싼값에 사들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천연가스, 원유 등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막으려고 제재안을 논의했으나 국가 간 이견으로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그러는 사이 러시아는 올해 5월 한 달 동안에만 석유 수출로 200억달러(약 26조원) 매출을 올렸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견제 속에 원유 수출량은 줄었지만 국제유가가 치솟는 바람에 러시아의 원유 매출액이 오히려 증가했다.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은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에 감소하다가 회복세를 보였다.
IEA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5월 기준으로 하루 1000만 배럴 정도 원유를 생산해 통상적인 세계 전체 석유 수요의 10% 정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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