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 美 합참의장 “러 공격에 파괴된 하이마스 아직 없어”
우크라軍, 남부 헤르손 교량 폭격해 러軍 핵심 보급로 타격
[유튜브 'Warthog Defense'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이 러시아의 전면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장거리 로켓 시스템을 추가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남부 헤르손주(州) 탈환작전에 가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선 40개국 이상의 국방 당국자들과 4번째 회의를 연 자리에서 4기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고 20일(현지시간) 말했다.
HIMARS는 로켓 6기를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를 탑재한 군사장비로, 러시아에 비해 사거리와 정확성이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12기의 HIMARS를 지원했다.
러시아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가 러시아의 보급로를 타격하는 데에 사용되자 이번주 초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과 포병 파괴를 우선순위에 두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최근 서방이 공급한 다연장 로켓시스템(MLRS) 등을 활용해 러시아의 병참 및 탄약보관소 30곳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크 밀리 미 합참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약 200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HIMARS 교육을 받았고,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HIMARS는 현재 없다고 밝혔다.
밀리 의장은 공군 조종사 훈련 등 우크라이나 군대를 돕기 위한 여러 선택지가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지역에서 끝없는 소모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아직 이 지역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화력 지원이 러시아군에 점령당한 남부지역에 대한 탈환에 나서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우크라이나는 남부도시 헤르손의 교량을 폭격해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에 타격을 입혔다.
우크라이나군의 폭격으로 심한 손상을 입은 남부 헤르손의 안토노우스키다리. [유튜브 'Warthog Defense' 채널 캡처] |
AP·타스통신에 따르면 헤르손의 친(親)러시아 행정부 수반인 볼로디미르 살도는 “우크라이나군의 폭격으로 안토노우스키다리가 심한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량이 수리작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화물차를 제외한 승용차만 일부 통행이 허가됐다.
트럭의 경우 약 80㎞ 떨어진 댐을 이용해 강을 건너는 형편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사용해 이날 새벽 12발의 포탄을 발사했다고 현지 관리들은 전했다.
이들 관계자는 “공격이 계속되면 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약 1.4㎞ 길이의 이 다리는 헤르손주를 가로지르는 드니프로강에 2개뿐인 교량 중 하나이자 헤르손 주도인 헤르손과 남부 러시아 점령지를 잇는 유일한 다리다.
영국 국방부는 이곳에 대해 “러시아가 드니프로강 서쪽 점령지에서 강을 건너 병력을 보충하거나 철수할 수 있는 2개 교차점 중 한 곳”이라며 “러시아군의 핵심 취약지점”이라고 설명했다.
헤르손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름(러시아명 크림)반도와 맞붙은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최대 물동항인 오데사로 가는 길목인 데다 일대 전력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력발전댐과 크림반도로 향하는 북크림 운하가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헤르손 수복을 위한 대규모 작전을 예고하고 해당 지역주민에게 대피를 촉구한 뒤 이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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