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왼쪽)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2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영화 ‘브로커’를 일반인들과 함께 관람하기 전 팝콘을 먹고 있다. [NHK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일본 공영 NHK 방송은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완전 개방을 비롯해 대중 식당 이용, 영화 관람 등의 이벤트를 통해 ‘국민과 가까운’ 대통령이란 이미지를 내세우려 했지만, 민생과 직결된 문제에서 효과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함으로써 최근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20일 NHK에 따르면 서울지국 소속 나가스나 타카히데(長砂貴英) 기자는 ‘한국 청와대가 새로운 관광지로? 윤 정권의 의도는?(韓国 大統領府が新たな観光スポットに?ユン政権のねらいは?)’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이 분석했다.
나가스나 기자는 미국 백악관을 빗해 ‘블루하우스’라고 불리는 청와대가 70여년 만인 지난 5월 10일 시민들에게 완전 개방된 이후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며 직접 방문한 청와대 속 장소 곳곳을 소개했다.
[NHK 홈페이지 캡처] |
이어 나가스나 기자는 윤 대통령이 청와대를 완전 개방한 이유에 대해 “국민과 가까운 대통령이란 이미지를 내세우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며 “청와대 이전을 선거 유세 과정에서 공약으로 내건 윤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과거 청와대가 제왕적 대통령 권력의 상징이란 비판을 받아왔고,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들 사이에 거리가 멀어 내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고 나가스나 기자는 덧붙였다.
[NHK 홈페이지 캡처] |
나가스나 기자는 윤 대통령이 청와대 완전 개방 이외에도 각종 소통 행보를 이어왔다고 소개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영화 ‘브로커’를 관람한 것과 최상목 경제수석 생일을 맞아 서울 종로의 한 피자 가게에서 ‘번개 점심식사’를 한 것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유튜브 'KTV국민방송' 채널 캡처] |
다만, 윤 대통령의 임기 초반이 순조롭지만은 않다고 했다. 국민과 가까운 자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시민들이 “좋은 일”이라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반면, “정책 부문에 있어서는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식의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진 점도 나가스나 기자는 지적했다. 7월 들어 급격히 하락한 지지율이 최근엔 30% 초반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유튜브 'KTV국민방송' 채널 캡처] |
이런 문제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나가스나 기자는 ▷인사 문제 ▷민생 대책 부재를 꼽았다. 그는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각종 의혹이 잇따라 불거진 데다, 전직 검찰총장인 윤 대통령이 검찰 출신을 요직에 발탁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며 “고물가 등 민생과 직결된 문제에서도 좀처럼 효과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등 산적한 여러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점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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