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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지각대장’ 푸틴 어디갔나…두 손 모은 채 초초하게 서서 에르도안 기다려 [나우,어스]
이란 테헤란서 양자 정상회의…시리아·우크라 문제 논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양자 정상회담 상대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Joyce Karam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정상회의 장소에 먼저 나타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리에 앉지 못한 채 두 손을 모으고 서서 회담 상대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기다리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평소 ‘지각대장’으로 잘 알려진 푸틴 대통령이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상대국 정상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공개되면서 관심을 끈 것이다.

아랍에미리드(UAE) 영자신문 더내셔널에 근무하는 조이스 카람 워싱턴 선임 특파원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이 같은 장면을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 속에서 정상회의 장소에 먼저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도착하기까지 50여초 간 어두운 표정으로 두 손을 모은 채 서서 기다렸다.

카람 특파원은 “카메라 앞에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에르도안 대통령을 기다린 푸틴 대통령의 모습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양국간 외교 관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만큼은 서방과 러시아 간에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튀르키예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여야하는 푸틴 대통령의 절박함이 짧은 동영상 속에 잘 나타났다는 것이다. 양국 정상 사이에 변화한 ‘갑을(甲乙) 관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한 장면이라는 의미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양자 정상회담 상대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발견하고 반가워하고 있다. [Joyce Karam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옛 소비에트연방(소련) 밖 국가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이란 테헤란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나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문제와 관련해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튀르키예의 중재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다른 국가 정상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상습 지각’을 일삼아 왔다.

푸틴 대통령은 2012년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때는 4시간, 2018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와의 정상 회담 때는 2시간 30분 늦게 나타났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 정상과의 만남에서도 자주 지각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회담에는 1시간 45분 늦었고, 3년 뒤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 때는 두 시간 가까이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상습 지각을 두고 정상회담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의도적 전술’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의 개인적 특성이 더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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