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1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 행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연설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South China Morning Post'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1월 유럽 주요 4개국 정상을 베이징으로 초청했다는 보도를 두고 최초 보도한 언론과 중국 정부 간에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고위 외교 소식통’은 해당 유럽연합(EU) 국가들이 11월 베이징 방문 초청을 받았음을 확인했다”고 20일 재차 보도했다.
그러면서 해당 소식통이 EU-중국 문제에 밀접하게 관련된 ‘믿을 수 있는 소식통’이라고 설명했다.
SCMP는 지난 18일 유럽발 기사에서 “유럽 정상들이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에 초청을 받았다”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SCMP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중국의 초청을 받았다”며 “그러나 아직 초청 수락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청 날짜가 오는 10월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 직후라는 사실은 시 주석이 3연임을 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 보도에 대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그들의 정보 출처가 어딘지 모르겠다”며 “그건 가짜 뉴스다”라고 정면 반박했다.
그러자 SCMP는 20일 후속보도를 통해 “중국 외교부의 부인에 대해 ‘믿을 수 있는 소식통’은 이들 EU 회원국이 11월 방문 가능성에 대한 접촉을 받았고 현재 그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이지 숙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이 새로운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20차 당대회 이후 베이징에 이들 지도자가 당도하는 해당 잠재적 만남을 둘러싸고 베를린과 파리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내 생각에 시 주석은 나폴레옹 3세처럼 세계 지도자들이 베이징으로 와서 자신의 3연임을 축하하는 대관식 같은 것을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의 초청은 여전히 비공식이며 추후 공식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유럽 정상들이 베이징을 방문하게 되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거의 3년간 중단됐던 중국의 대면 외교가 재개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소식통은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해당 회담에 대한 준비를 위해 오는 9월 뉴욕 유엔 총회에 참석 길에 유럽을 들를 것이라며 “실현 가능한 게 무엇인지 가늠하는 것은 왕 부장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EU 주요 회원국들이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문제에서 중국과 건설적으로 협력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의 원인과 영향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고 있고 그것은 잘 알려져 있다”며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중국과 유럽 간 궁극적인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겠냐?”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중국과 유럽이 의견을 모을 수 있는 분야로는 대량 살상 무기 사용 반대, 분리주의 공화국 인정 거부, 식량 안보와 인도주의적 지원 등이라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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