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니첼 튀길 수 없어 손님들 도움으로 조달
독일 뮌헨에 있는 수제맥줏집 기징거브루어리에서 해바라기씨유를 가져온 손님에게 맥주를 주고 있다. [글로벌뉴스 유튜브채널]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발(發) 식량위기 속에 타격받은 품목 중 하나가 해바라기씨유(油)다. 전 세계 해바라기씨 공급의 80%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차지고 있어 한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해바라기씨 기름 등 식용유 가격이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독일 뮌헨의 한 수제맥줏집이 해바라기씨유 부족 사태를 넘기는 방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로이터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독일 뮌헨 남부에 있는 유명 수제맥줏집 ‘기징거 브루어리’는 튀김안주에 쓰이는 해바라기씨유가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해바라기씨유를 가져오는 손님에게 공짜 맥주를 주는 묘안을 냈다.
독일 술집에서 맥주 가격은 보통 ℓ당 7유로(9338원)이며, 해바라기씨유 소매판매가격은 ℓ당 4.5유로다.
독일 뮌헨에 있는 수제맥줏집 기징거브루어리에서 해바라기씨유로 요리를 하고 있다. [글로벌뉴스 유튜브채널] |
이 가게 에릭 호프만 매니저는 지금까지 고객과 ‘물물교환’으로 얻은 해바라기씨유가 400ℓ에 이른다며 “단지 주방에서 식용유가 떨어졌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독일 슈퍼마켓에선 해바라기씨유와 유채유가 귀해져 많은 상점이 고객 1명이 구입할 수 있는 해바라기씨유 판매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
호프만은 "식용유를 구하기 정말 어렵다. 일주일에 30ℓ가 필요하면 그 절반인 15ℓ만 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어느 시점에 가면 더는 슈니첼(독일식 돈가스)을 튀길 수 없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가게손님인 모리츠 발러는 우크라이나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해바라기씨유 80ℓ를 구해왔다며, 그것으로 자신의 생일파티 때 맥주 8상자와 맞바꿨다고 말했다.
발러는 "(물물교환) 캠페인이 멋지다"며 "우리는 맥주를 싸게 먹을 수 있고, 기징거도 도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