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크 홍보 브랜드 보이콧 움직임까지
러시아 출신 톱모델 이리나 샤크가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연인이던 시절 함께 촬영한 패션 잡지 보그(Vogue) 표지 사진. [Vogue Espana]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 출신 톱모델로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과거 연인으로 잘 알려진 이리나 샤크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는 의미를 담은 'Z' 표식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샤크는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러시아 전통 음식인 '올리비에 샐러드' 사진에 "Russianzz on Wednesday(수요일엔 러시아 음식)"이란 설명을 달았다.
문제는 러시아란 단어 뒤에 'zz' 두 철자를 더 붙였다는 것이다. 'Z' 표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지지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
특히, 이번 게시물이 더 큰 공분을 산 것은 러시아가 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이나 남부 헤르손주(州) 등에서 수백㎞ 떨어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빈니차 민간 시설에 전날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최소 23명이 사망,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참사가 발생한 직후 업로드 됐기 때문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는 매일 민간인을 대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며 “노골적인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러시아가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우크라이나 서부 빈니차의 모습. [유튜브 'The Telegraph' 채널 캡처] |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이 칼리브르 크루즈 미사일로, 흑해상에 머물고 있던 잠수함에서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논란이 갈수록 커지자 샤크는 게시한 지 24시간 만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샤크가 논란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샤크가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브랜드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해당 브랜드를 향해 다수의 사람들은 샤크와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전면 중단하라고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
우크라이나 언론인 마리아 로마넨코는 SNS 트위터에 "러시아가 자행한 테러 행위로 많은 민간인이 죽음을 맞이한 지금 어떻게 'Z' 표식을 사용하고 그들의 행위를 지지할 수 있는가"라며 "샤크와 함께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프로젝트를 재고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SNS 사용자들도 "샤크가 홍보하는 어떤 브랜드도 손대지 않을 것", "이 괴물(샤크)과 함께 일하는 어떤 회사도 보이콧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