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달 여사, 자신 닮은 인형 갖는 게 오래 전 꿈
제인 구달 여사가 자신을 본 뜬 바비 인형을 들고 있는 모습. [제인구달 연구소·로이터]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영국 유명 동물학자 제인 구달 여사(88)를 모델로 한 바비 인형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비 인형 제작사인 마텔은 구달의 침팬지에 관한 획기적인 연구와 동물보호 노력을 인정하며 '영감을 주는 여성' 시리즈의 하나로 구달을 닮은 인형을 출시했다.
제인 구달 여사가 '바비 제인'에게 쌍안경을 목에 걸어주고 있다. [인디펜던트 유튜브채널] |
구달 여사 바비 인형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카키색 셔츠와 같은 색 반바지를 입고 노트북을 든 차림이다. 또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쌍안경을 목에 둘렀다.
구달이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에서 만나 신뢰 관계를 쌓은 첫 번째 침팬지인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를 본 뜬 인형도 셋트에 포함됐다.
구달 여사는 로이터에 "이전부터 날 닮은 인형을 원했다"며 "어린 소녀들이 바비 인형을 가지고 놀고 있는 걸 처음 봤을 때, 바비 인형들이 모두 '소녀 소녀'해서, 어린 여자아이들이 좀 선택이 필요하겠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텔이 인형의 범위를 바꿔 우주비행사, 의사 같은 것도 있다. 많은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나에 대해 배우는데, 그들이 이 바비 인형을 보면 아주 기뻐할 것이다"고 했다.
침팬지 '데이비드 그레이 비어드'를 본 뜬 인형과 '바비 제인'. [인디펜던트 유튜브채널] |
88세인 구달은 1960년에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처음 침팬지 연구를 시작했다. 침팬지가 도구를 만들고, 사냥하고, 육류를 먹으며 동정심을 보이는 특징 등을 관찰했다.
그는 "처음 곰베에 갔을 때, 아름다웠다. 내 꿈이 실현된 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처음 4개월 간 침팬지들은 도망가기만 했다고 한 그는 "산림이 아름다웠지만, 데이비드 그레이 비어드가 공포심을 없애고 다른 침팬지들도 공포심을 갖지 않도록 돕기 전까지 나는 충분히 즐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마텔은 제인 구달 연구소와 협력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환경 영향 교육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