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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WSJ “아베 피격, 이토 히로부미 사살 떠오르게 해” [나우,어스]
WSJ 도쿄 특파원…세계대전 패전 전 日 수뇌급 인사 피격 사례 소개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67) 전 일본 총리 피격 사건을 계기로 과거 일본 총리가 피습 당했던 역사적 사건을 되짚으면서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哈爾濱)역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사건을 언급했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피터 랜더스 WSJ 도쿄(東京) 특파원은 최근 수십년간 총기 소유가 엄격히 제한되는 만큼 최고 지도자를 직접 공격한 사례가 드문 일본에서 아베 전 총리 사건은 특히 충격적이라며 역대 일본 정부 수뇌급 인사가 공격 당한 첫 번째 사례로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꼽았다.

랜더스 특파원은 기사에서 “1909년 일본의 역대 총리 중 한 명인 이토 히로부미가 중국 북동부에 있는 기차역에서 살해됐다”며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화에 반대했던 한국인 민족주의자가 주인공”이라고 소개했다.

1905년 을사늑약 후 설치된 조선통감부의 초대 통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 초대 내각총리대신까지 역임한 일본 정계의 거물급 인사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국권 피탈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권총을 발사, 사살한 바 있다. 현장에서 바로 체포된 안 의사는 뤼순(旅順)감옥에서 수감된 채 사형선고를 받고 이듬해 3월 26일 향년 31세로 순국했다.

이 밖에도 랜더스 특파원은 1945년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기 전까지 일본 내 다수의 수뇌급 정치인이 피습 당했다고 설명했다.

1921년 11월에는 최초 평민 출신 총리인 하라 다카시(原敬)가 당시 정부 정책에 반대하던 도쿄역 철도 개찰원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살해당했고, 1936년 육군 소장파 장교단이 일으킨 쿠데타 미수사건(2·26 사건) 때는 다카하시 고레키요(高橋是清) 대장상(전 총리)이 살해됐다.

[유튜브 'ironmanortega' 채널 캡처]

다만, 랜더스 특파원이 예시로 든 사건들 중 안 의사의 의거와 다른 사건들은 엄연히 분리해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부의 정치적 문제에 따른 폭력 사건인 다른 사안들과 달리 안 의사의 하얼빈역 의거는 ‘독립 운동’의 일환에서 벌어졌다는 점 때문이다.

안 의사는 하얼빈 의거 후 재판정에서 일제를 상대로 스스로 ‘대한의군참모중장(大韓義軍參謀中將)’이라고 밝혔으며, 개인이 아닌 한 명의 독립군으로서 적을 사살했으니 전쟁 포로로 대해 달라 요청한 바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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