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 관영 매체가 아베 신조(安倍晋三-68) 전 일본 총리가 8일 선거 유세 도중 산탄총에 맞아 쓰러져 심폐 정지 상태에 빠진 사건을 신속히 전달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 정치에서 가장 큰 사건”이라며, 이를 계기로 극우 세력이 득세하고 있는 일본 정가에 대한 자체적 반성이 필요하다고 평가한 전문가의 분석도 담았다.
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암살 미수로 심정지’란 제목의 기사를 긴급 타전했다.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한 중국 싱크탱크 중국국제문제연구원의 샹하오위(項昊宇) 특임연구원은 이번 사건을 가리켜 “2차대전 후 일본 정치에서 가장 큰 사건”이라며 “참의원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발생한 만큼 용의자가 정치적 동기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샹 연구원은 2차대전 직후 일본 내에서 급진적 좌·우파 세력에 의한 정치적 암살이 횡횡했지만, 냉전이 끝난 후엔 좌우 진영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극단적 정치 테러 등이 줄어든 가운데 이번 사건이 발생해 더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8일 일본 나라(奈良)현 나라시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68) 전 일본 총리가 용의자가 쏜 산탄총을 맞는 당시의 모습. [유튜브 '朝日新聞社' 채널 캡처] |
샹 연구원은 “아베 전 총리가 비록 일본 최장수 총리 재임 기록을 갖고 있지만, 내부에선 그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갈리고 있다”며 “아베노믹스로 인한 빈부격차 확대와 불만,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만드는 군사·안보 정책 변화 등에 대한 혐오감 등 반(反) 아베 여론이 항상 존재해왔다”고 덧붙였다.
샹 연구원은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을 계기로 극우 세력이 힘을 얻고 있는 일본 내부 정치적 극단화의 문제점에 대해 반성해야한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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