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ABC News'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중 한 곳인 루한스크주(州)를 완전 점령한 러시아가 남은 도네츠크주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 등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위한 병력 재집결 등을 이유로 공세를 일시적으로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전쟁 개시 133일 만에 처음으로 점령지 확대를 주장하지 않았다”며 “이는 러시아군이 작전 수행을 잠시 멈췄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ISW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적대행위를 완전히 중단한 것이 아니라며 “더 큰 공세에 필요한 환경을 조성하고 더 야침 찬 공격을 감행하는데 필요한 전투력을 축적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소규모 공세로 국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아직 러시아군의 본격적 작전이 시작되지 않았다면서 확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하원 원내 정당 대표들과의 면담에서 “지금 전장에서 우리를 패배시키겠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면서 “뭐라고 해야 할까. 할 테면 해보라”고 말했다.
이어 “서방이 우크라이나인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우리와 싸우려 한다는 얘기도 여러 번 들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국민에겐 비극이지만 모든 것은 그렇게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크게 봐서 우리는 아직 (우크라이나에서) 아무런 심각한 일도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는 동시에 “우리는 평화 협상도 거부하지 않는다. 하지만 거부하는 자들(우크라이나)은 그들이 멀리 가면 갈수록 우리와 합의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서방은) 러시아가 돈바스 전쟁을 시작했다고 말하지만 전쟁은 (2014년) 우크라이나의 반헌법적 무력 쿠데타를 기획하고 지원한 서방이 개시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의 주요 목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보호와 러시아의 자체 안보 강화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당 대표들에게 러시아군을 지지해 줄 것을 촉구하면서 “어떤 경우든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는데 추호의 의심도 있을 수 없지만 뒤에서 국민의 지지를 느끼면 군인들이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