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텔레그램]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전국토가 파괴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복구를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전쟁 이후가 아니라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에 게시한 연설 연상을 통해 “침략자 러시아로 인해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사회기반시설을 재건하는 시작시점은 전쟁이 끝날 때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라며 “종전을 기다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경제의 상당 부분이 러시아와 벌이고 있는 전쟁으로 인해 멈춰섰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건은 단순히 (무너진 건물의 벽을) 재건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유럽에서 가장 자유롭고 현대적이며 안전한 국가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점령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지역의 가옥 수만채가 완전히 파괴된 사실을 언급하며 “지금 당장 겨울 준비에 나서야 한다. 우크라이나 국민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루가노에서 개막한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도 화상연설자로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 세계 38개국 정부 고위 대표자와 유럽연합(EU), 세계은행 등 14개 국제기구가 참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폐허가 있는 한,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러시아가 삶의 토대를 파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 그때까지 평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으로 초토화된 자국을 재건하는 데에 7500억달러(약 972조원)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수백페이지 규모 재건계획을 최초로 공개했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재건하는 데에 7500억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 중 3000억∼5000억달러(약 389조~648조원)는 전 세계에서 동결된 러시아 정부나 올리가르히의 자산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매일 의미 있는 규모의 손실을 입히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미래가 보장되기 위해선 (러시아군에 대규모 피해를 가하는 일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라며 “러시아군을 파괴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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