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5월 신차 3700대 생산에 불과…전년比 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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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후 가해진 서방 국가들의 제재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러시아 내 생산 중단·철수로 ‘신차 절벽’에 직면한 러시아가 튀르키예·이란 등과 협력해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3일(현지시간) 테헤란타임스에 따르면 무함마드레자 나자피-마네쉬 이란 완성차·부품생산협회 회장은 “신차를 설계·생산하기 위해 이란·러시아·튀르키예 3개국이 완성차·자동차 부품 생산 관련 업계가 참가하는 3자 컨소시엄을 구성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나자피-마네쉬 회장은 “3개국의 인구가 4억명에 이르고, 인근 지역까지 범위를 확장할 경우 8억명의 인구가 있는 시장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자동차 산업은 이란·튀르키예 등과 반드시 협력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이라고 덧붙였다.
나자피-마네쉬 회장은 연간 120억달러 이상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고 있는 터키는 부품 제조 부문에 있어서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러시아는 중형차에 대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노동력과 생산 설비가 갖춰진 이란까지 더해진다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나자피-마네쉬 회장은 “3국 간의 합작 프로젝트를 통한 거래는 달러·유로화(貨) 등 외화가 필요 없는 것도 현재 상황에선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나자피-마네쉬 회장의 발언은 미국·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이 주도해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함, 사실상 달러·유로 등 기축 통화를 통한 거래를 원천 봉쇄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3국 간의 협력이 근본적으로 러시아가 직면한 신차 부족 위기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현지에서 신차를 생산했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을 멈추거나 사업을 중단하면서, 신차 생산·공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5월 러시아에선 불과 3700대의 신차가 생산, 전년 동월 대비 9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러시아 내에선 신차 가격이 30% 이상 급등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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