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산 정상부 10℃ 역대 최고·지구촌 강타 폭염 원인
이탈리아 돌로미티 산맥 마르몰라다 산비탈에 얼음덩어리와 돌 등이 굴러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JS Media 유튜브채널]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탈리아 돌로미티 산맥 최고봉에서 커다란 빙하 덩어리가 굴러 떨어져 등반 중이던 관광객 6명이 사망하는 등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에 따르면 돌로미티 산맥 최고봉 마르몰라다에서 빙하 덩어리가 구르면서 등산 객들을 덮쳤다.
현지 당국은 사망자 외에도 9명이 다치고, 15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국립 알프스·동굴구조팀은 트위터에 마르몰라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자리해 있던 '세락(serac)'으로 불리는 큰 얼음덩이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돌로미티 산맥 마르몰라다 정상 부근 산 비탈에 회색 빛으로 눈 보라가 확인된다. [JS Media 유튜브채널] |
이 얼음덩이가 산비탈을 타고 아래로 굴러 떨어지면서 눈, 돌과 결합해 정상부의 인기 코스에 있던 등반객들을 덮쳤다.
구조팀은 현재 헬리콥터 5대를 포함해 인력과 물자를 총동원해 수색·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부상자들은 벨루노, 트레비소, 트렌토 등 인근 도시로 후송됐다.
사고 당시 정확히 몇 명의 등산객이 현장에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구조대원들은 실종 인원수를 파악하기 위해 주차장에서 차량 번호판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언론은 사망자 가운데 외국 국적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마르몰라다산은 3343m 높이로 알프스의 지맥인 돌로미티 최고봉이다.
한여름에도 정상 주변을 덮은 만년설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최근 몇 년간 빙하가 빠르게 녹아 없어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AFP 통신은 이번 참사가 마르몰라다 정상부의 기온이 역대 최고인 10도를 찍은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구조대 대변인 역시 6월 말 이래 이탈리아를 강타한 폭염이 빙하가 떨어져 나간 하나의 요인일 수 있다고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에 말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