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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라루스, 우크라 침공 명분 쌓나…루카셴코 “우크라 미사일, 벨라루스領 공격” [나우,어스]
루카셴코, 독립기념일 기념식에서 발언
[벨타 통신]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우방’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수일 전 우크라이나군이 벨라루스 영토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며, 자국에 대한 공격에 즉각 반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주저해 온 루카셴코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행동 가능성에 언급한 것인 만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현지 벨타 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기념식에서 “3일 전 우크라이나군이 벨라루스 영토 내부에 있는 군사 목표물에 대해 미사일을 발사해 공격하려 했다”며 “모든 미사일을 벨라루스군이 판치르-S1 대공방어체계로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자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군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특별 군사 작전'에 단 한 명의 병사도 파견하지 않았다”며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지 않을 것이며, 이 전쟁이 필요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를 전쟁에 끌어들이여 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동시에 해치우려는 속셈”이라며 “벨라루스군이 전쟁에 뛰어든다면, 단 한가지 이유는 바로 벨라루스의 영토를 공격하고 주민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에 대한 대응일 것”이라고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의 명분으로 삼은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를 지지한다는 뜻도 밝혔다.

[벨타 통신]

루카셴코 대통령은 “서유럽 국가들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아돌프 히틀러의 ‘파시스트 독일’이란 괴물을 처음 키웠고, 현재는 우크라이나에서 새로운 파시스트 괴물을 키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현재 세계 질서에서 위험한 이유는 나치즘이 파시즘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치열한 장기전 양상을 띠는 이유에 대해 루카셴코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를 유일한 초강대국으로서 지배하려는 야욕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미사일 배치를 요청한 이유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것은 서방을 향한 핵 협박이 아니고, 나와 푸틴 대통령 모두 누군가를 핵으로 협박할 마음도 없다”며 “(러시아-벨라루스 국경 인접국인) 폴란드가 그들의 영토 내부에 미국의 핵무기를 배치하도록 요청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설명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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