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이면 77㎞밖서 쏘고 도주
2주간 러 기지 10곳 폭격
[유튜브 'US Military'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이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 실전 배치돼 러시아군의 주요 표적을 정밀 타격하면서 전쟁의 양상이 바뀔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서 하이마스 운용 부대를 지휘하는 발렌틴 코발 중위는 WSJ에 “최근 2주 만에 러시아 기지 10곳을 타격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한 동영상에는 러시아군 점령지역인 동부 이지움에서 러시아 야전 지휘본부가 파괴된 모습이 담겼다.
하이마스를 활용한 공격이었다는 것이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이다. 이 공격으로 장교 3명을 포함한 러시아군 17명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또한 러시아군 신병이 취침 중이던 막사나 후방의 주요 군수 시설을 타격했다고도 주장했다.
하이마스는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을 장갑트럭에 올린 형태다. 한 번에 정밀 유도 로켓 6발을 발사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는 77㎞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던 M777 곡사포 사정거리(약 40㎞)의 약 2배에 달한다.
사정거리가 길어지면 최전선에서 더 멀리 떨어진 안전한 장소에서, 적진 더 깊숙한 곳까지 공격할 수 있게 된다. 적군의 반격에서 훨씬 안전하면서, 적에게는 더 큰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비교적 소형이고 운용도 쉽다. 발사대가 자리를 잡으면 2∼3분 안에 로켓을 발사할 수 있고, 발사 후 20초면 현장에서 이탈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보유하던 구소련제 MLRS 스메르치, 우라간 등은 운용 부대가 반격에 노출되기 쉬운 구조였다. 발사 정확도가 떨어지고, 과정도 복잡했다. 조준장비는 아날로그식이어서 다루기 어려웠고 고장도 잦았다.
[유튜브 'US Military' 채널 캡처] |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는 양측 모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소모전이 펼쳐지고 있다.
러시아의 물량 공세 속에 열세로 평가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하이마스로 전력을 대폭 강화해 러시아군을 격퇴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운용부대 지휘관 코발 중위는 “하이마스는 매우 강력하다. 저들이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 수 있다”며 “버튼 3개만 누르면 몇 초만에 발사 준비가 완료된다. 하이마스의 장점을 꼽기엔 손가락 10개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의 하이마스 운용부대는 5월 독일의 한 기지에서 3주간 미국 교관에게서 운용법을 훈련받았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부장관은 하이마스 첫 물량이 도착한 뒤 트위터에 “러시아 점령군의 여름은 더 뜨거워질 거다. 아마 일부는 이번 여름이 생애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이 지원한 하이마스는 총 4문이다. 7월 중순 4문이 추가로 지원될 예정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