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군이 1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있는 우크라이나 쇼핑센터를 미사일로 공격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주거용 아파트 단지에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져 자택에서 잠들어 있던 민간인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의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시장은 이날 러시아군이 8발의 순항 미사일을 쏴 4층 짜리 아파트 건물 등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센케비치 시장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날 오전 미콜라이우에 러시아군이 쏜 X-55 순항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8발이 떨어지면서 모두 4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군은 어떤 민간인 시설도 공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카스피해 연안국 정상회의를 위해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를 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은 기자간담회에서 미사일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자와 실종자 수십 명이 나온 우크라이나 크레멘추크시의 쇼핑센터 공습 책임을 부인하며 “러시아군은 어떤 민간인 시설도 공격하지 않는다. 우리는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전부 파악할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그 누구도 그렇게 임의로 발사하지 않는다. 보통 표적에 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정밀무기를 사용한다”며 “이번에도 정확히 이런 방식에 따라 행동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콜라이우에 대한 미사일 공격 사실을 확인했지만, 공격 대상은 민간 시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러시아군이 무기고와 ‘외국 용병’ 훈련소를 목표로 미사일을 쐈다고 했다.
한편, 지난 27일 한낮에 1000여명이 장을 보는 와중에 미사일 공격을 당한 크레멘추크의 쇼핑몰에서는 사흘째 수색 작업이 이어졌으나 여전히 20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스비틀라나 리발코 우크라이나 긴급 구조대 언론 담당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8명이며 수색대원들이 8건의 신체 부분을 수습했다”고 말했다. 부상자 가운데는 신체 일부분이 떨어져 나간 이들도 있어, 수습한 부분이 다른 사망자의 신체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AP는 보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