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의 모습. [CNN 방송 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언제 끝날 지 모르는 고통에 빠진 우크라이나인들의 아픔에 대해 호소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29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의 간판 앵커인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전면 침공에 맞서 5개월 동안 버텨온 것은 매우 어려웠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단거리 전력 질주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많은 사람들이 이젠 마라톤이 될 가능성에 대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카 여사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이 고통의 끝을 전혀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런 만큼 우리는 (난관을 이겨낼) 힘을 축적하고 에너지를 절약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젤렌스카 여사의 발언은 개전 초기 수도 키이우 등 북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던 것과 달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최근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의식한 것이다.
루한스크주(州)와 도네츠크주가 속속 러시아군의 손아귀에 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수뇌부가 “빼앗긴 영토를 반드시 탈환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전쟁 종료 시점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발언인 셈이다.
젤렌스카 여사는 러시아군이 1000여명의 민간인이 있던 중부 크레멘추크의 쇼핑몰에 미사일을 발사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도 강력 규탄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해당 공격을 “테러리즘”이라 규정하며 “점령자들이 또 어떤 종류의 더 끔찍한 충격을 안겨줄 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지낼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경험은 우크라이나의 가정에겐 특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일상이 중단된 우크라이나인들은 단순한 것들에서 기쁨을 찾으려 노력 중”이라며 “우리는 모든 우크라이나인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다시 만나 함께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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