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전투용 고글 개발·도입에 회의적…美 육군 최종 구매 여부 불투명
미 육군 소속 전투병들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전투용 고글 ‘통합 시각증강 시스템(IVAS)’을 쓰고 있다. 미 육군은 지난달 18일부터 3주간 70명의 육군 보병이 72시간동안 MS가 개발한 전투용 고글을 착용하는 시험을 실시하며, 오는 9월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 육군 제공]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육군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전투용 고글에 대한 야전 테스트를 실시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무기 시험 관련 부서의 제시카 맥스웰 대변인은 “지난 18일부터 3주에 걸쳐 70명의 육군 보병이 72시간동안 MS가 개발한 전투용 고글을 착용하는 시험이 실시된다”며 “시험 결과는 9월 중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MS는 지난해 3월 미 육군 전투부대에 혼합현실(MR) 스마트 글라스 ‘홀로렌즈’를 활용한 전투용 고글을 공급하는 약 220억달러(약 28조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유튜브 'World's Tech Official' 채널 캡처] |
MS가 2016년 내놓은 홀로렌즈는 현실 세계 위에 디지털 이미지와 영상 등을 포개 보여주는 기기다.
MS는 홀로렌즈를 육군 전투부대용 고글에 적용, 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활용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성능의 ‘통합 시각증강 시스템(IVAS)’을 구현한다는 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MS가 개발 중인 IVAS에는 미 육군 지휘관이 작전에 투입된 전투부대원이 착용한 고글에 각종 정보를 투사함으로써 원활하게 작전을 지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야간 전투 시 시력을 향상시키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다만, 미 육군이 예정대로 IVAS를 구매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유튜브 'World's Tech Official' 채널 캡처] |
이번 달 미 하원 국방예산 세출소위원회는 미 국방부가 제출한 4억2420만달러(약 5477억원) 규모의 10월 1일 시작 회계연도 예산 중 2억420만달러(약 2637억원)를 제외한 모든 예산을 삭감하는 예산안을 채택했다.
이 과정에서 발간한 보고서에서 패널들은 “전투용 고글 생산 가능성과 관련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의문이 많다”는 문구를 넣은 바 있다.
미 상원 의원들 역시 전투용 고글 개발·도입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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