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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美 텍사스 국경 트레일러서 시신 46구 발견…“끔찍한 비극” [나우, 어스]
당시 기온 38℃…가족 단위 불법 이주 추정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 외곽에 대형 트레일러가 서 있고, 주변으로 경찰 차량 여러 대와 경찰들이 대기 중이다. 땡 볕 속에 주차돼 있던 이 트레일러 안에서 시신 46구가 쏟아져 나왔다. [가디언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멕시코와의 접경 지역인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에서 27일(현지시간) 한 대형 트레일러 안에서 밀입국 시도자로 보이는 시신 46구가 쏟아져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소방 당국이 샌안토니오 남서부 외곽에 주차된 대형 트레일러 안에서 시신들을 이처럼 무더기로 발견했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당국은 이날 샌안토니오의 기온이 섭씨 40도에 달하면서 트레일러에서 고온 속에 질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망자를 제외하고 어린이 4명을 포함한 16명은 온열질환으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찰스 후드 소방서장은 이들 몸이 만질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고 탈수 상태였다고 전했다. 또한 트레일러 안에서 마시는 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윌리엄 맥매너스 경찰서장은 트레일러에 있던 이들은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던 이주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출입국을 관리하는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연루된 용의자 3명을 체포했으며, 인신매매와의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론 니런버그 시장은 숨진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찾으려고 온 가족으로 보인다"며 "끔찍한 비극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샌안토니오 현지 방송은 이들이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건너온 불법 이민자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신원은 경찰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경찰관은 현지 언론에 "트레일러 안에 있던 사람이 100명은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는 밀입국 이민자와 관련한 수십년만에 최악의 사건이라고 잇따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앞서 2017년 역시 샌안토니오시에서 월마트에 주차돼있던 트럭 안에 이주자 10명이 갇혀 사망한 일이 있었다. 2003년에도 이 도시에선 찜통 같은 트럭에서 19명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트레일러는 1990년대 초 캘리포니아 샌디애이고와 텍사스 엘패소 등지에서 미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자 새로운 밀입국 수단으로 부상했다고 AP는 설명했다.

이날 발견된 문제의 트레일러는 냉장용 차량이었으나 냉장 장치가 작동한 흔적은 없었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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