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The Telegraph'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州)를 완전히 점령하기 위한 러시아군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 함락되지 않은 루한스크주 마지막 도시 리시찬스크에 러시아군 미사일이 떨어져 민간인 8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을 입는 일이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현지 지휘관인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군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리시찬스크의 민간 물탱크를 타격해 이 같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당시 포격 상황을 “폭풍우와 같았다”고 표현하며 “숨진 8명과 부상 당한 21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이번 공격에 대해 즉각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미 CNN 방송도 하이다이 주지사의 주장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CNN은 “러시아군이 그동안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은 공습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부인해왔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리시찬스크의 민간 물탱크를 타격해 물을 긷고 있던 민간인 8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을 입는 일이 발생했다. 한 유가족이 시신 신원을 확인하고 슬픔에 잠긴 모습. [Emine Dzheppar 트위터 캡처] |
이번 공격은 루한스크주에 남아있는 마지막 미점령 도시 리시찬스크를 차지하기 위해 러시아군이 총력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대포는 물론 전투기 등을 활용해 다양한 방면에서 동시에 리시찬스크를 공격해 파괴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도로가 심하게 훼손돼 이틀 연속 인도주의적 지원 물품조차 반입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이 리시찬스크 방어를 위해 격렬히 저항하고 있지만, 병력과 화력 면에서 러시아군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보다 몇 배나 더 많은 대포와 포탄을 갖고 있는 러시아군은 서서히 지역을 초토화할 전략으로 리시찬스크의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다”며 “몇 배나 많은 러시아군 병력이 리시찬스크를 습격했지만, 우리 수비대가 방어선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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