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상의 탈의 사진 언급하며 농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재킷을 벗어도 되는 지 물음에 참석자들이 웃고 있다. [텔레그래프 유튜브 채널]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자켓 벗을까요?…우리는 그들에게 우리 팩(pac·근육)을 보여줘야합니다.”
26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州) 엘마우 성에 모인 주요 7개국(G7) 정상과 유럽연합(EU) 수뇌부 간에 한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마초’ 이미지를 두고 농담이 오갔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원탁에 둘러 앉은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뒤 늦게 착석하면서 “재킷을 입을까요? 벗을까요? 우리 코트 벗어도 되요?”라고 물은 게 시작이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탈의하기 전에 (언론 앞에서) 공식 기념 촬영이 있다고 답하자, 존슨 총리는 “우리가 푸틴 보다 더 강하다(tough)는 걸 보여줘야한다”고 농담을 던져 모두가 웃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2009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마상 사진을 언급하며 조롱을 이어갔다. [텔레그래프 유튜브채널] |
이에 트뤼도 총리는 한발 더 나가 “우리는 상의를 벗고 말에 올라타야한다”고 했다. 이는 2009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슴을 훤히 드러낸 상의 탈의 모습으로 말에 올라 타 있는 사진을 언급한 것이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말 위에 올라타는 게 최고”라고 한 마디 보탰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 팩(근육)을 보여줘야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회의가 비공개로 바뀌기 전 참석 정상들은 재킷을 입은 채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정상들은 재킷을 벗지 않았지만 넥타이는 풀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이날부터 사흘 간 진행되는 G7 정상회의엔 이번 회의를 주재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존슨 총리, 트뤼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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