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4만명 NRF, 최대 24만명으로 늘릴 듯
[유튜브 'CBS New York'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의 군사적 침공 위협을 직면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신속대응군(NRF) 규모를 기존 대비 6배까지 증강하는 등 냉전 시대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 개혁에 합의할 전망이다.
영국 일간 이브닝스탠다드는 나토 내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하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이 현재 4만명 규모인 신속대응군을 최대 24만명으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최종적인 규모는 적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대대적인 병력 증강을 계기로 신속대응군의 명칭 역시 연합대응군(ARF)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이브닝스탠다드는 보도했다.
나토 신속대응군은 지난 2002년 창설한 다국적 군사 조직으로, 전 세계 어디든지 파견이 필요한 곳이라면 5일 내 1차 선발부대를 투입할 수 있고, 나머지 병력은 약 1개월 이내에 배치할 수 있다.
나토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을 개시한 지 하루 만에 신속대응군을 우크라이나 인접 동유럽 국가로 배치한 바 있다.
한 나토 관계자는 영국 스카이뉴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국제 정세를 바라보는) 나토 회원국의 관점이 하루 아침에 바뀌었다”며 “(그동안 소강 상태처럼 보였던) 나토 내부에 강한 ‘전류’ 같은 것이 흐르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 전류가 시스템을 바꾸는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튜브 'NATO' 채널 캡처] |
나토 회원국인 에스토니아의 쿠스티 살름 국방장관은 나토의 신속대응군 확대 이유에 대해 보다 강한 단어를 써가며 설명했다. 에스토니아는 우크라이나 이후 러시아의 다음 침공 타깃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발트 3국’ 중 한 곳이다.
살름 장관은 현재 수준의 최대 6배까지 신속대응군 규모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 “나토가 적시에 충분한 병력을 전장에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러시아 등) 적이 침략 의지를 상실토록 하려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 영토에 대한 침공을 시도할 경우 불과 몇 시간 안에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알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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