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미 호감도 1년새 77%→89%
[로이터]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를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인식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에 비해 서방을 바라보는 인식은 긍정적으로 변화하며 양측에 대한 인식의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이 같은 내용의 ‘2022 글로벌 애티튜드 서베이’를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18개국 성인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러시아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는 해당 설문이 시작된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결과를 보면 미국을 제외한 17개국에서 응답자의 61%가 미국에 호감을 보였다.
대미 호감도는 작년과 비교해 한국과 스웨덴, 호주 등에서 증가했고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한국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미국을 우호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비중은 89%로, 작년보다 12%포인트 늘었다.
미국을 ‘믿을만한 파트너’라고 본다는 한국인 응답자 역시 같은 기간 58%에서 83%로 늘었다. 같은 질문에 17개국의 응답률은 79%였다.
반면 러시아에 호감을 느낀다고 답한 17개국 응답자의 비중은 10%였다. 2020년부터 급격히 하락,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호감 응답 비율은 85%로 미국(35%)과 나토(26%)와 차이가 두드러졌다. 폴란드가 97%로 제일 높았고, 미국(92%), 스웨덴(94%)과 호주(94%)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이 러시아에 긍정 견해로 답한 비율은 2020년 39%에서 올해 13%로 줄었다.
퓨리서치는 나토 회원국 11개국과 스웨덴을 대상으로 나토에 대한 인식도 조사했다.
회원국 응답자 65%가 나토 동맹에 긍정적이라고, 26%는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인 인식이 가장 높은 나라는 그리스(33%)였다.
오랜 중립국 지위를 버리고 나토로 돌아선 스웨덴에서는 최근 6년간 나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58%에서 올해 79%가 긍정적인 견해로 답해 폴란드(89%)를 제외하면 다른 나토 회원국보다 높게 나타났다.
국가 수장에 대한 인식차도 확연히 드러났다.
‘국제정세에서 올바른 일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라는 항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9%에 그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 바꿔 물었을 때 응답률은 60%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선택한 비율은 18%로 푸틴 대통령 뒤를 이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꼽은 응답률은 62%로 가장 높았다.
서방과 러시아를 향한 인식 변화는 특히 폴란드에서 두드러졌다. 폴란드는 나토의 동부 최전선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크게 러시아의 위협을 느끼는 곳 중 하나다.
폴란드 응답자의 90%가 미국과 나토를 우호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러시아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는 2019년까지만 해도 33%였지만 올해는 2%로 떨어졌다.
설문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스페인, 스웨덴, 영국, 이스라엘, 호주,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18개국 성인 약 2만명을 대상으로 대면 인터뷰, 전화, 온라인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간은 2월 14일부터 5월 11일까지로, 대부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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