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소속 Mi-8 헬기의 모습. [유튜브 'Tribunus militum'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리투아니아가 러시아령 영토로 가는 화물운송을 막아선 데 이어 에스토니아는 러시아 헬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반발하면서 발트해 국가와 러시아의 긴장이 커지는 양상이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러시아 Mi-8 헬기 1대가 18일 저녁 자국 영공에서 허가 없이 2분간 비행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에스토니아는 이를 매우 심각하고 유감스러운 일로 간주한다”며 “의심의 여지 없이 추가적인 긴장을 유발하는 이런 행위는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에스토니아는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도 초치해 항의했다.
에스토니아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재차 촉구하기도 했다.
외무부는 성명에서 “러시아는 이웃 국가를 위협하는 것을 중단해야 하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대가가 진정 크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에스토니아는 지난 10일에도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바 있다. 그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표트르 대제 탄생 350주년 기념행사에서 표트르 대제가 스웨덴과 벌인 북방전쟁을 놓고 “그는 무언가를 뺏은 게 아니고 되찾은 것”이라며 찬양하는 취지로 발언하면서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당시 스웨덴령이었던 에스토니아 제3의 도시 나르바를 언급하며 에스토니아 반발을 샀다.
앞서 또 다른 발트국인 리투아니아의 경우 자국 영토를 경유해 러시아 서부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주로 가는 화물 운송을 대폭 제한하면서 러시아와 갈등이 커졌다.
리투아니아를 경유하는 EU 제재 대상 상품의 운송을 막아선 것으로, 이에 대해 러시아는 자국 주재 리투아니아 대사 대리와 유럽연합(EU) 대사를 외무부로 잇달아 불러들여 보복을 경고했다.
러시아와 국경이 맞닿은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3국은 옛소련에 점령당했던 역사로 인해 반러 정서가 강하다. 발트 국가는 1991년 독립한 후 2004년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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