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한 일, 국가와 세계를 규합하는 방식은 정말 고무적”
벤 스틸러가 20일(현지시간) 키이우 대통령 집무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당신은 나의 영웅"이라고 말하고 있다. [더 선 유튜브채널]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헐리우드 스타 벤 스틸러(56)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스틸러는 코미디언 출신인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당신은 나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세계 난민의 날인 이날 유엔 친선대사 자격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예방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대통령 집무실에서 “영광이다. 당신은 나의 영웅이다”고 인사 한 스틸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세계 각국의 지원을 얻고자 전세계를 향해 셀 수 없이 많은 연설을 한 것을 언급하며 “당신이 한 일, 국가와 세계를 규합하는 방식은 정말로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대통령 예방에 앞서 키이우 외곽 이르핀을 찾아 러시아 침공 피해 현장을 둘러봤던 스틸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당신이 여기에 없었다면 이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아침에 이르핀에 갔는데…TV에서, 소셜미디어에서 보던 파괴의 실체를 실제로 보고, 느끼고, 그걸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다른 것이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예방한 미국 배우 벤 스틸러와 환담 도중 영상에 보이는 드미트로 쿨레바(맞은 편 흰 셔츠)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등 우크라이나 정부 인사들의 표정은 어둡다. [더 선 유튜브채널] |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어로 스틸러에게 찾아 준 것에 감사를 표시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사람들에게 계속 상기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잊지 않는 게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매일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흥미롭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코미디언 출신이란 공통의 경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스틸러가 "당신은 훌륭한 연기 경력을 그만뒀다"고 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신 만큼 훌륭하지는 않다"고 응수했고, 둘은 함께 웃었다.
벤 스틸러는 '박물관이 살아있다' '미트 페어런츠' 등 주로 코미디 영화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민의 종'이란 시트콤에서 고교교사 역할로 인기를 얻었으며 이 명성을 바탕으로 2019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