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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英 존슨 “전 세계 ‘우크라 피로감’ 우려”…서방 ‘장기전’ 채비 [나우,어스]
나토 사무총장 “전쟁 몇 년 갈지 몰라”
[유튜브 'Guardian News'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넉 달째 이어지면서 서방 진영의 지도자들이 ‘장기전’이라는 표현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빌트암존탁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쟁이)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사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록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이긴 했으나 대러시아 전쟁의 선봉격인 나토 수장의 장기전 발언은 주목할 만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19일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긴 전쟁을 위해 우리 자신을 단련해야 한다는 게 두렵다”며 장기전에 대한 우려를 직접 표명했다.

17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돌아온 뒤엔 “우려하는 것은 세계에 자리잡기 시작한 ‘우크라이나 피로감’”이라며 “우리가 우크라이나와 오랫동안 함께 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게 아주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서방 지도자 가운데 가장 강력하게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존슨 총리조차 전쟁이 지속되면서 감도는 ‘피로’를 의식하고 있는 셈이다.

패트릭 샌더스 신임 영국군 총사령관도 최근 군에 지휘서신을 보내 “다시 한번 유럽에서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언급은 나토가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을 비롯한 첨단 무기 체계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지만 기대와 달리 우크라이나가 신속하게 승기를 잡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반영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분석했다.

서방의 지도자들은 에너지난과 인플레이션 등 이번 전쟁이 부추긴 여러 경제적 악재 속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푸틴이 성공하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많은 영토를 점령하게 되면 러시아 연료를 사들이기 위해 서방이 훨씬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군사 장비를 지원하는 비용이 늘어나고 에너지, 식량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장기적으로 돕는 대가는 정당하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도 “우크라이나의 학교 운영이나 구호 기금 제공, 재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재정 지원 등을 통해 이 나라가 국가로서 생존할 가능성을 보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는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남부 미콜라이우 주와 인근 도시 오데사를 방문한 뒤 “러시아가 (우리의) 남부 해안 지역 대부분을 점령했지만 우리는 땅을 양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것들을 예전대로 돌려놓고 남부 해안의 땅과 바다를 되찾아 안전하게 할 것”이라며 “우리가 살기를 바라는 마음만큼 충분한 미사일을 러시아는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장도 승패가 분명하지 않은 소모전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가장 교전이 치열한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은 소모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동부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수 주간 벌어진 전투 속에서 막대한 포격을 쏟아부은 러시아가 이 지역 대부분을 점령했다.

그렇다고 이 지역이 완전히 함락되진 않았다.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에 예비군 병력을 추가 투입하고 있다는 점은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방증으로 여겨진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북부의 제2 도시 하르키우에 다시 포격을 가하며 이 지역을 최전선으로 만들려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전체 병사 대비 전사자의 비율은 2차 세계대전 때 일부 전투와 맞먹는 수준이며 러시아군도 그만큼 병력 손실을 본다면서 전쟁이 양측의 진전 없이 피해만 키우는 소모전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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